다중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아이를 위한 환경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다녀야 할 학교의 경우 주 언어는 영어이고, 필수적으로 태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연령대별로 이중언어를 위한 훌륭한 언어 학습 환경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아주 어린 아이(0~2세)를 위해 훌륭한 언어 학습 환경 만들기
출생 시부터 아이에게 의미 있는 말을 풍부히 들려준다.
친구, 친척, 육아 도우미, 아이의 형제자매 및 다른 방문객들에게 아이에게 외국어로 말을 걸고 놀아줄 것을 권한다.
아이의 관심을 북돋우는 상호 작용에 아이를 참여시킨다. 예를 들면 언어를 사용할 때 아이의 관심을 끄는 장난감, 그림 카드 혹은 다른 소도구를 활용한다.
해당언어로 재미있는 노래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면서 그 언어가 긍정적으로 연상되도록 만든다.
아이에게 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와 상호 작용을 한다(이야기 내용을 연기하거나 재미있는 표정을 짓거나 목소리를 낸다).
어린이집을 찾을 때에는 해당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본다.
해당언어를 쓰면서 열정적으로, 즐겁게 행동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기에게 모국어 이외의 또 다른 언어를 가르칠 때 너무 이른 시기란 없다. 아주 일찍 시작해도 아이는 이로 인해 혼란을 겪지 않는다.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한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보다 말실수를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유치원생을 위해 훌륭한 언어 학습 환경 만들기
해당 언어를 반복되는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 즐긴다. 그 언어로 아침마다 노래를 부르고, 알파벳 놀이와 숫자 세기 놀이를 하고, 그날의 단어를 정해 익힌다.
해당 언어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읽어준다. 가볍게, 재미있게, 그리고 짧게, 아이가 책뿐 아니라 책을 읽어주는 부모와도 상호 작용을 하도록 돕는다(함께 이야기를 연기해 보거나 재미있는 표정을 짓거나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내본다).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또래를 찾아 함께 놀도록 한다. 소도구들(간식과 장난감, 악기, 보물찾기 등)을 통해 이런 언어 놀이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아이들은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자녀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아이들도 긍정적인 '형' 역할 모델이 되어줄 수 있다.
보드게임이나 플래시 카드처럼 상호 작용을 유도하는 게임 중 목표 언어로 구성된 것을 찾아본다.
목표 언어로 된 재미있는 만화와 캐릭터를 찾아본다.
만들기 활동을 목표 언어로 말해보고 상호 작용을 해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든다. 만들기 시간은 문화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음을 고려한다.
차를 탔을 때에는 해당 외국어 노래를 틀어주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헤드폰으로 노래를 들려준다.
해당 언어를 쓰면서 열정적으로, 즐겁게 행동한다.
맞는 표현이나 오류 교정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이루어내는 성과에 중점을 둔다.
유치원생의 경우,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외국어를 써보는 데 두려움이 없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외국어의 수많은 새로운 소리를 인식하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가 있는 학습자들은 모국어를 사용해 새로운 소리를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들의 경우, 유치원을 말레이시아에서 졸업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 중국어, 한국어, 말레이시아어를 동시에 받아들였다. 종일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바하사(말레이어)로 만화영화를 보고 친구와 한참 전화 통화를 하며 떠들기도 하고, 일주일에 두 번에서 많게는 세 번씩 선생님이 집으로 와서 영어책을 읽고, 보드게임을 했다. (물론 지금 4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나 거부감은 없어 보인다). 덕분에 정말 감사하게도 태국에 있는 국제 학교로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령기 아동을 위해 최적의 외국어 학습 환경 만들기
지금 내가 국제학교 Y3 진학을 앞둔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언어를 즐긴다. 외국어로 말장난, 수수께끼, 농담을 주고받거나 만화를 본다.
아이와 함께 해당 언어로 책을 읽는다. 더 좋은 방법은 아이가 부모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하는 것이다. 좀 더 나이가 든 아동의 경우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읽고 함께 책에 대해 토론을 하자고 유도한다.
자녀와 해당 언어로 함께 놀고 상호 작용을 할 또래를 찾는다. 이 언어 놀이 모임은 즐거워야 한다(보드게임과 카드놀이를 준비해보자).
해당 외국어 신문을 구해 헤드라인을 오려내고 그에 대해 토론한다.
목표 언어로 하는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예를 들면 특정한 음식을 요리하는 것).
아이와 부모가 함께 좋아하는 음악이나 가수를 찾아 CD를 사거나 음악 파일을 내려받아 정기적으로 같이 듣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팝 가수 샤키라처럼 학령기 아이의 눈에 멋있어 보이는 이중 언어 사용자인 가수들은 많다.
외국어로 하는 활동에 변화를 주어 아이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매주 새로운 활동을 찾아본다. 이를테면 해당 외국어로 만들어진 새로운 영화를 계속 찾아본다.
외국어로 펜팔을 하도록 유도한다. 좋은 펜팔과 연결해주는 웹 사이트가 많이 있다.
해당 외국어가 사용되는 국가에 친척이나 가족이 살고 있다면 함께 여행을 가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그 나라에 대해 최대한 알아본다. 컴퓨터에 폴더를 만들어놓고 정기적으로 정보를 더한다. 언어 학습자에게 실제로 여행을 가는 것만큼 동기 부여가 되는 건 없다. 생생한 환경 속에서 그 언어를 경험해보는 것은 말할 수 없이 가치 있다.